한지 플릭은 독일 축구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선수 시절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감독으로서는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을 맡았던 2019-20 시즌에는 트레블(리그, 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글에서는 한지 플릭의 선수 시절과 감독 경력을 돌아보고, 그가 가진 축구 철학이 바르셀로나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분석해 본다.
1. 한지 플릭의 선수 시절
한지 플릭은 1965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프로 선수로서 1983년부터 1993년까지 활동했다. 그의 선수 경력은 비교적 짧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며 독일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플릭은 미드필더로 뛰면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전술적인 이해도가 높고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였다. 1985년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후, 그는 팀의 중요한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하며 분데스리가 4회 우승(1985–86, 1986–87, 1988–89, 1989–90)과 DFB-포칼(독일 FA컵) 1회 우승(1985–86)을 경험했다. 플릭의 경기 스타일은 간결하고 효율적인 패스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빌드업이었다. 상대 압박을 효과적으로 피하며 공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서도 적절한 위치 선정과 커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이는 그가 훗날 감독으로서 점유율과 압박을 중시하는 전술을 개발하는 데 영향을 준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러나 플릭의 선수 경력은 부상으로 인해 일찍 마무리되었다. 1992년부터 1993년까지 FC 쾰른에서 뛰었지만, 무릎 부상이 지속되면서 결국 28세의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한지 플릭은 선수 시절부터 감독까지 독일 축구의 흐름 속에서 발전해 왔다.
2. 감독으로서의 성장
선수 생활을 마친 플릭은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마추어 팀을 지도하며 경험을 쌓았고, 이후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맡으며 요아힘 뢰프 감독과 함께 독일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독일 대표팀 수석 코치 시절 (2006-2014) 플릭은 2006년 독일 대표팀의 수석 코치로 합류한 후, 팀의 전술적인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독일은 2006년 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플릭은 수석 코치로서 팀의 전술을 다듬는 데 기여했으며, 특히 점유율 기반의 빠른 패스 축구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이에른 뮌헨 감독 시절 (2019-2021) 2019년, 바이에른 뮌헨은 니코 코바치 감독을 경질하고 한지 플릭을 임시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플릭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정식 감독으로 승격되었고, 2019-20 시즌 팀을 트레블(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로 이끌었다. 이 시기의 바이에른 뮌헨은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플릭은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와 같은 미드필더를 활용해 강한 압박을 유지했으며, 공격에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한 유기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플릭이 보여준 전술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하여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시켰다. 짧은 패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전진하는 공격을 사용했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공수 전환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3. 바르셀로나에서의 전망
한지 플릭은 2024년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전통적으로 점유율 기반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며, 플릭이 보여준 빠른 전환과 강한 압박이 이 팀에서 어떻게 녹아들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플릭의 전술이 바르셀로나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미드필드의 유기적 움직임이다. 바르셀로나는 페드리, 가비, 프렝키 데 용과 같은 뛰어난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다. 플릭은 이들을 활용해 보다 직선적인 공격 전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강한 전방 압박이 필요하다. 바르셀로나는 기존에도 전방 압박을 활용해 왔지만, 플릭은 이를 한층 더 강화하여 빠른 역습을 노릴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공격적인 풀백 활용이다. 조르디 알바가 떠난 후 바르셀로나의 측면 수비는 다소 불안하지만, 플릭은 알폰소 데이비스를 활용했던 것처럼 공격적인 풀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몇 가지 도전 과제도 존재한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 플릭이 원하는 선수 보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플릭의 전술이 라리가 스타일과 얼마나 잘 맞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플릭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 전술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팀은 다시 한번 유럽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라리가의 전술적 특성과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