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펠레그리니는 맨체스터 시티 감독 시절, 유려한 공격 축구와 안정적인 점유율 기반 전술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그의 전술적 접근법은 상당히 독창적이었다. 그는 경기마다 유연한 전술 변화를 보여주며, 강팀을 상대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했다. 본 글에서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맨시티에서 구사했던 빅매치 전술을 분석하고, 그의 스타일이 과거와 현재 축구 전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1. 마누엘 펠레그리니의 전술
마누엘 펠레그리니는 전술적으로 매우 유연한 감독이었지만, 그의 기본 철학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인 공격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때도 그는 수비적으로 내려앉기보다는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컨트롤하려 했다. 그의 전술적 핵심은 미드필드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빠른 공격 전환이었다. 이를 위해 야야 투레, 다비드 실바, 페르난지뉴 같은 미드필더들을 적극 활용하며, 경기 운영에서 중심축을 잡았다. 또한, 펠레그리니는 측면 풀백을 활용한 빌드업을 중시했다. 파블로 사발레타와 가엘 클리시는 공격 시 높은 위치로 올라가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수행했다.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그의 전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맨시티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 능력을 키웠다.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더 브라위너 같은 선수들은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간을 창출했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크로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러한 전술적 접근법 덕분에 펠레그리니의 맨시티는 강팀을 상대로도 수동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았으며,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2.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변화
펠레그리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한결같이 공격적인 전술을 유지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상대 팀에 맞춰 보다 신중한 전술 변화를 꾀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도전에서 그는 다양한 강팀들과 맞붙었으며, 특히 2015-16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전에서 그의 전략적 조정이 돋보였다. 그의 챔피언스리그 빅매치 전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다. 리그 경기에서는 후방에서 적극적으로 빌드업을 시도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보다 보수적인 접근법을 보였다. 페르난지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중앙 수비진을 보호하며,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상대의 압박을 역이용해 빠른 역습을 전개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힘 스털링 같은 스피드 있는 공격수들을 활용해 공간을 침투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상대 팀의 빌드업 스타일에 따라 전방 압박의 강도를 조절했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와 같은 팀을 상대할 때는 높은 압박보다는 미드블록을 활용하며 상대의 실수를 유도했다. 특히, 2015-16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둘 때, 펠레그리니는 효과적인 역습 전술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마누엘 펠레그리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공격적인 축구 철학을 유지하며, 빅매치에서도 수동적인 경기 운영을 하지 않는 감독이었다. 특히, 그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려 했다.
3. 과르디올라와의 차이점
펠레그리니의 맨시티가 강팀을 상대하는 방식은 현재 과르디올라의 전술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펠레그리니의 팀은 수비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높은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과감한 빌드업을 시도했다. 반면, 과르디올라는 후방 빌드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수비 라인 간격을 더 타이트하게 유지한다. 펠레그리니는 특정한 전술 패턴을 고수하기보다는 경기마다 조정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과르디올라는 특정한 포메이션과 빌드업 패턴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을 선호한다. 펠레그리니는 강팀과 맞붙을 때도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과르디올라는 상대 팀에 따라 점유율뿐만 아니라 압박의 강도, 빌드업 속도 등을 조정하는 전략적 접근을 선호한다. 펠레그리니의 전술이 당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은 확실하다. 다만, 수비적인 안정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고, 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계를 보이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의 전술적 유산은 이후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더욱 정교하게 발전되었으며, 맨시티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강력한 점유율 기반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 되었다. 펠레그리니의 접근 방식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공격적인 철학과 전술적 유연성은 여전히 축구 팬들에게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